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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를 했습니다

  • 강순흥
  • 조회 : 1809
  • 2012.09.20 오후 04:35

<목회서신 제 96>

 

< 벌초를 했습니다 >

 

일전에 시간을 내어 벌초를 했습니다. 저로서는 20여년 만에 벌초를 직접 한 셈입니다. 이전에는 이민의 삶을 살고 있었기에, 그리고 목회자라는 신분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의례히 런 일에는 형제들이 먼저 배려해 주었고, 저도 솔직히 이런 일은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금년에도 형제들은 벌초하는 날, 강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제된 도리로 알리는 수준이었기에 참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러나 이번에는 제가 기꺼이 참여하였습니다. 아내는 간식까지 챙겨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일은 목사라는 신분 때문이 아니라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그리고 자식된 도리로 해야 할 마땅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쉽게 생각했던 벌초도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장마 뒤의 잡초는 무성하고 억세게 자랐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이제는 낫을 쓰는 시대가 아니라, 전동 제초기(?)를 사용하다보니 미리 겁을 먹은 제가 좀 쑥스러웠습니다.

오늘 벌초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는 분 때문에 이런 명절날이 오면 믿지 아니하는 형제들과 이런 일들로 갈등이 흔히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우상을 섬기지 말아야 하고, 무덤에 절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로 명절만 되면 음식 장만차례 지내는 일, 벌초 등으로 갈등을 빚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가로 생각하고 멀리 떠나는 경우도 많답니다. 그러다보니 중요한 영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믿지 아니하는 형제와 친척들에게 기독교인들은 자칫 형제간의 도리와 우애마저 모르는 무례한 사람으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이런 경우에 더욱 형제들에게 잘하라고 권고하였습니다. 그래서 절하는 일만 아니라면, 벌초도 도리어 선수범하고, 음식도 더욱 풍성히 마련하고, 정말 피치 못할 정으로 명절에 참가하지 못할 때는 선물이라도 정성껏 마련하여 어른들과 동기간들에게 더 큰 사랑을 베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금년 추석 명절에는 하나님께도 영광을 돌리고 부모님과 형제, 친척들에게까지 칭송을 듣는 아름다운 신앙인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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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초를 했습니다
  • 2012-09-20
  • 강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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