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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도 훈련입니다

  • 강순흥
  • 조회 : 1691
  • 2012.11.22 오후 03:32

목회서신 제 105>

 

<감사도 훈련입니다 >

 

지금도 그런 조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환경조사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집이 전세인가, 월세인가? 아니면 자기 집인가?' '선풍기, 텔레비전, 냉장고, 피아노, 전화, 전축, 자가용이 있는가?'를 묻습니다.

   집에 전화가 있고 거기에 냉장고나 전축이 있으면 우선 부자였습니다. 피아노나 자가용은 부자 중에도 아주 부자 집에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우리들은 그와 같은 것들을 놓고 사는 부자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며 꿈꾸며 살았습니다.

   옛날을 생각하면 우리는 다 부자들입니다. 전화 있지 (식구수대로 핸드폰), 텔레비전 (HDTV), 냉장고 (2대 이상), 세탁기 (Drum 형), 선풍기 (Air Con)... 부자도 보통 부자가 아니라 엄청난 부자들입니다. 꿈꾸고 바라던 삶을 다 이루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행복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감사할 겨를이 없기 때문입니다. 감사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세상과 환경이 바뀌어야만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뀌어야만 합니다. 세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감사에 익숙치 않은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옛날 어렸을 때 소풍가던 생각이 나십니까? 여러분은 뭘 가지고 가셨습니까? 김밥, 삶은 계란, 과자 한 두 봉지가 고작 아니었습니까? 여기에 칠성사이다 한 병 가지고 가면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던 것, 그거 누가 손댈까봐 가방에 챙겨 놓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던 기억이 나십니까? 소풍거리 못 먹을까 며칠 전부터 소풍날 비올까 밤잠 설치던 기억이 나십니까? 그 때는 소풍 한 번만 가도 그렇게 즐겁고 행복했었는데 요즘은 수없이 많은 나들이를 하면서도 진정 행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철봉 하나에 매달려 학교 모래밭에서 하루 종일을 놀았습니다. 어머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러 올 때까지 놀았습니다. 자투리 막대기로 만든 자치기 하나를 가지고 정말 행복하게 놀았습니다. 망가진 스케이트 날로 만든 썰매 하나 있으면 온 동네 아이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얼음이 얼은 논바닥에서 썰매를 타며, 팽이를 돌리며 손발이 어는 줄도 모르고 해가 지도록 놀았습니다. 가진 것이 없었지만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지금 가진 것이 많아도 행복해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감사의 훈련이 안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생각해 보면 불행은 세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행복할 줄 모르는, 감사 할 줄 모르는 우리 자신에게서 오는 것 같습니다. 같은 것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행복하기 위하여 우리는 즐거워하는 훈련, 감사하는 훈련, 사랑하는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감사도 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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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도 훈련입니다
  •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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