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온 첫 번째 기도편지

그 동안 저희 가정과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저희 가정은 계획했던 대로 4월 8일 저녁 비행기로 필리핀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출발 과정과 도착 과정을 생각해보면 정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예비하심에 놀라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따로 살림살이를 보낸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모두 가져가야 하기에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는 그 날짜에 항공사에서 특별 이벤트로 1인당 10Kg의 짐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100Kg까지 가져갈 수 있는 짐을 150Kg까지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짐을 싸면서 될 수 있으면 간소하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막상 짐을 꾸려보니 거의 150Kg이 되더라구요.

또한 비행시간이 밤 시간이다 보니 무엇보다 아이들이 걱정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는 시간도 그렇고 현지에 내리는 시간이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경 이다보니 아이들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도 묵묵히 그 시간을 잘 견뎌내고 스스로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했습니다.

세 번째는 세관통과였습니다. 세부는 세관통과시 일일이 가방을 열어 안 까지 확인하는 곳입니다. 저희들이 가져간 짐이 많아서 검사하는 것에 대해서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었죠. 그런데 감사하게도 저희 차례가 되었는데 검사관이 가족임을 묻더니 그냥 통과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크신 은혜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세관을 통과하고 MTM학교에서 픽업하러온 간사님을 만나 무사히 숙소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 도착하는 모든 과정을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함에 잠시 기도를 하고 모두 잠자리에 들게 되었습니다.

다음날은 필리핀 공휴일이라 좀 편하게 쉬면서 학교 구경을 하게 되었고, 어학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하루를 지내면서 긴급한 기도제목이 생겼었습니다. 둘째 다빗이의 아토피가 갑자기 많이 올라왔습니다. 새 건물과 낯선 환경이 적응이 안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몇몇 분들에게 중보기도 요청을 하고 저희 가족도 함께 합심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완전히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아토피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도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사 감사 밖에 나오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보면서 매일 기도회 시간을 갖습니다. 아침에 경건의 시간, 저녁에 가족이 함께 모여 말씀보고, 함께 기도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11일은 가족들을 학교에 두고 마닐라로 갔습니다.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지요. 아직 언어도 서툴러서 찾아가는 것도 문제고, 적극적이지 못해서 말도 못하고, 낫선 환경에 적응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어떻게 잘 다녀올 수 있을까 걱정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날부터 기도하고 가족들은 남아서 기도하고, 새벽부터 일어나 마닐라로 출발했습니다.

이 과정도 정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티켓팅부터 사무실로 찾아가는 것,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 끝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것. 정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뭐. 이렇게 간단한 거 하면서 그러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의 성격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것입니다. 감사한 것은 이렇게 한 번 다녀오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이곳에 도착해서 아직도 환경이 적응이 되지 않아서 이제야 도착한 것을 알려드립니다.

몇 가지 기도 제목을 보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1. 가족 모두 낫선 환경에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도와주옵소서.(특히 다빗이 아토피 회복)

2. 영적으로 더욱 성장하게 하옵소서.(매일 기도회를 통해 성령의 능력을 공급받도록)

3. 언어 훈련에 어려움이 없게 하옵소서.(집중력과 암기력, 이해력이 넘치도록)

이정근, 유은혜 (단열, 다빗, 하엘)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