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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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들이 고맙고 그립습니다.

  • 이정근
  • 조회 : 1112
  • 2011.06.01 오전 06:18

  지난 화요일 저녁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저도 “오는 잠은 공자님도 못 막는다.”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불편한 기내지만 이렇게 잠을 자기는 근래 들어 처음입니다. 생각해보니 긴장이 풀린듯합니다. 이렇게 한참을 자고 일어났는데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5분입니다. 새벽기도시간에 맞춘 듯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고요합니다.

  어느 분이 기내에서 읽어보라고 건네준 책을 꺼내보았습니다. 작은 편지하나가 들어있었습니다. 희년교회에 대한 열정과 주님에 대한 사랑이 가득담긴 그 편지가 유난히 제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희년교회 교우들이 생각났습니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교우들로 인하여 지난 6개월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어느 분은 제가 희년교회 온 지 200일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교인들의 열정과 기대에 비하면 불현듯 귀국하여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6개월의 사역이 허물투성이 입니다.

  특히 정장보다는 자유스러운 복장을 선호하는 저이기에 티셔츠에 청바지 입은 모습에 당황스러운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설교가 짧을 때마다 은혜 받았다는 말을 왜 그렇게 눈치 채지 못했는지, 그리고 어른들이 많은 교회에 영어는 왜 그렇게 자주 썼는지, 거기에다 아이들과 마주치는 손바닥 “하이 파이브” 등,

  위엄 있는 목회자와는 거리가 먼 모습들로 인하여 품위는 상실하지 않았는지, 그래서 교우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는 않았는지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난히 요근래 눈에 띄지 않은 교우들이 마음에 쓰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사모가 없어도 내색한번 하지 않고 받아준 온 교우들이 더욱 고마웠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간의 사역이 점검되었습니다. 정기 대심방과, 사업체 심방, 알파 사역과 전도 폭발, 사순절 40일의 새벽기도회를 포함한, 두 차례의 특별 새벽기도회와, 성탄절, 부활절, 세례 등...,

돌이켜보면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많은 사역을 이뤄왔는지 생각 할수록 주님의 은혜요, 기적과 같습니다.

  본 교회 사역만 집중하다보니 분명 소홀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교단일이나 노회에 협조하는 일 등에는 생각만큼 협력하거나, 돕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영혼구원에 대한 본질에 충실한 일이라면 당분간은 좀 더 본 교회 사역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런 6개월 동안의 허물과 약점에도 불구하고 협력하고 사랑해주신 희년교회 교우들이 고맙고 그립습니다. 그러면서 목회의 본질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던 주님에 대한 서원이 다시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이 꿈꾸시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 그래서 가족과 같은 교회, 그리고 영혼 구원에 대한 열망, 나아가 교우들의 영적 회복을 더욱 가슴 판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신 교우들이 고맙고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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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우들이 고맙고 그립습니다.
  • 201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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