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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선교현황과 과제 - 2. 요르단 선교의 과제

  • 박승용
  • 조회 : 1178
  • 2010.12.02 오후 08:49

요르단 선교의 과제

 

'어떻게 하면 이슬람교의 견고한 진지를 분쇄하고, 사탄의 포로가 된 영혼들을 구출해 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 의식을 갖고 현지 영혼들을 만나고, 몇 가지 전략들을 시도하면서 고민한 것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이것은 요르단에만 국한되는 문제라기보다 중동 이슬람권 선교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문제일 것이다.

 

1) 선교 신학적 차원

 

오랜 세월동안 암흑에 갇혀 있는 중동 이슬람권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전략 이상의 새로운 신학적 발견들이 필요한 것 같다. 이는 ‘하나님의 의’에 대한 마틴 루터의 새로운 해석이 중세의 어둠을 깨울 수 있었던 것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최근 이슬람권 선교와 관련하여 제기된 중요한 신학적 이슈의 하나가 정형남 선교사의 ‘이슬람과 메시아 왕국 이슈’이다. 교회론에서 시작된 그의 신학적 탐구는 하나님의 축복과 언약의 대상이 되는 ‘이스라엘’의 실체를 기존 세대주의 신학의 혈통적 유대인 중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와 그 성도들에게 돌리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중동 이슬람권에서 기독교가 시오니즘(유대국가 재건운동)과 연결되어 있다는 오해에서 초래되는 복음 전파의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그동안 한국 교계의 혈통적 이스라엘 중심의 선교활동이 부각됨으로 인해, 한국 선교사들이 지역 언론에 ‘시오니스트’로 소개되기도 했던 논란들을 잠재우고, 불필요한 오해와 비방에서 벗어나 기독교 복음의 본질을 전파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신론과 기독론에 있어서, 유일신 사상을 기본으로 갖고 있는 유대인들과 무슬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하나님의 아들이며 본질적으로 하나님인가?’ 하는 그들의 오랜 물음에 대해 보다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 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종말론 영역에 있어서, 궁극적으로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가 갱신의 형태인가, 재창조의 형태인가? 하는 우리가 가리키는 지향점에 대해서도 분명한 그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성령론에 있어서도 사탄의 완강한 보루에 해당하는 이 지역에서 능력 전도와 부흥 운동을 경험하기 위해 더욱 발전적 논의가 필요함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선교 현장은 다양한 신학적 이슈를 제기하고 실천·검증해 볼 수 있는 보고(寶庫)로서, 이슬람권 복음화를 위해 신학계는 물론 지상교회 전체의 총체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다.

 

2) 선교 전략적 차원

 

최근에 논의되는 선교 전략에 있어서 '재생산, 배가, 운동(movement)’이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이러한 급속한 교회 개척 운동의 실례가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이슬람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 지역에서는 아직 이러한 부흥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고 극복해야 할 장애물들은 무엇일까 ? 필자가 나름대로 생각해 본 바로는

 

첫째, 어떻게 핍박에 대처하고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슬람교는 입구는 활짝 열어 놓은 반면, 출구를 폐쇄해 버리고 개종자를 죽이는 것을 서슴치 않는다. 복음의 확산을 위해서는 전도의 자유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하는데, 복음을 전하는 자는 물론, 복음을 받은 사람도 죽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기쁜 소식을 들어도 곧바로 전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부자 운동’ 측은 개종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곧바로 알리는 것을 유보하면서, 사회적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황화된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확산시킬 전략을 모색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사도 바울이 경험한 것과 같은 강한 개종(strong conversion)을 선호하고, 복음을 위해 핍박에 직면하게 되는 것을 가르치고 당연시 할 것을 권유한다. 사역자들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필자는 이 지역에서 복음의 확산과 교회 개척운동을 위한 전략으로 후자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러한 강력한 개종과 담대함은 성령께서 주관할 영역이지만, 선교사는 여러 다양한 모습으로 이를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어떻게 현지인들에게 전도의 열정을 심어주고 전도자로 양육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이다. 그동안 이곳에서 현지인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는데, 이들을 복음 전도의 열정과 능력을 갖춘 전도자로 양성해 내는 프로그램은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많은 열매를 거두는 전도 프로그램이나 세미나도 이 지역에서는 형식적으로 끝나버리는 것을 종종 본다. 이것은 위에서 제기된 핍박 상황과도 연결된 문제이겠지만, 앞으로 이 지역에서 어떤 프로그램들을 실시할 때, 어떻게 하면 현지 영혼들을 보다 강력한 복음 전도자로 양성해 낼 것인가?에 대한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 한 영혼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교사는 한 지역 전체의 Movement와 변화를 이끌어 내는 거시적인 안목을 유지하면서도, 출발은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통계 수치나 양적인 팽창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한 영혼의 질적인 변화에 더 초점을 맞출 때, 하나님께서 현지 영혼들을 붙여 주시고, 사도 바울과 같은 능력 있는 현지인 지도자를 세워 나가실 것으로 생각한다.

 

 

- 선교 경험적 차원

 

한국 교회가 본격적인 타문화권 선교를 시작한 역사는 짧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중동 이슬람권 선교에 대한 경험은 더 적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창의적 접근 지역에 진출하는 방법과 전략들을 경험 있는 단체들로부터 더 배워야 할 것으로 본다. 예를 들면, 이곳 요르단에는 미 남침례교 선교부가 세운 기독교 학교, 병원, 기독교 서점, 수양관 등이 있다. 미 남침례교 선교부는 한국을 선교할 때에도 이와 비슷한 구도를 갖추었다고 들었다. 이것은 그 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육과 의료, 출판 등 구제에 해당하는 일을 감당하면서 복음 확산의 기반을 닦았다는 것이다. 선교활동의 결과는 말씀의 왕성한 부흥과 교회 개척이겠지만, 이를 위해 한국 교회가 과정 부분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자금과 인력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선교사 개인의 역량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교회, 교단, 또는 선교 단체에서 전략적으로 물적·인적 자원을 동원하여 추진한다면, 각개전투 수준에서 벗어나 팀 단위 사역으로 지역 사회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비자 문제나 추방 문제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코란과 모스크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에 대해 잘못 세뇌화되어 복음에 대해 반사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이러한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닫힌 마음과 닫힌 사회를 열게 되는 중요한 일로 생각된다.

 

 

-맺는말

 

우리는 지난 20세기 말, 기독교 복음이 침투하기에 철옹성 같았던 공산주의 장벽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눈으로 경험했다. 그 와중에서 영적, 사상적 공백기에 놓였던 중앙아시아를 공략하여 복음화를 이루어 본 경험이 있다. 아시아의 영적인 등불의 역할을 감당해온 한국이 이제 이슬람의 근원적인 어둠에 갇혀 있는 이곳 중동 사람들에게 그 빛을 나누어 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서구 열강의 침탈을 경험했고, 중동 전쟁과 미·이라크 전쟁을 지켜본 이 지역 사람들에게 서양 교회와 서양 선교사가 할 수 있는 영역들은 제한되고 있다. 만물의 주권자이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세계 복음화 완성의 마지막 보루로 인식되는 중동 이슬람권을 위해 한국 교회를 예비해 두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시대적인 소명과 기대에 비추어 볼 때, 그동안 중동 이슬람권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이루실 일을 미리 내다보는 지혜로운 안목으로 한국 교회에 부여된 시대적인 사명을 깊이 인식하고, 우리가 가진 인적·물적·영적인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세계 복음화 완성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 이슬람권에서 놀라운 하나님 나라의 부흥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눅 10:2)

 

이 글은 현재 요한선(요르단 한인 선교회) 대표 윤바울 선생님의 글중 일부를 발췌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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