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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국력?

  • 강순흥
  • 조회 : 981
  • 2012.08.21 오후 04:43

<목회서신 제 92>

 

< 체력이 국력? >

 

   흔히 체력을 국력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끝난 런던올림픽의 메달 현황을 살펴보면 이 말이 틀리지 않다는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이 1,2위를 두고 각축을 벌이며 마지막까지 메달 순위 경쟁을 치열하게 벌인 것을 보면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기 전까지 미국과 소련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소리 없는 전쟁을 치렀던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올림픽이 끝나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 때 금메달은 중국이 미국보다 2개 많았지만 전체 메달은 미국이 4개 더 획득했습니다. 금메달 숫자로 순위를 가리는 한국, 중국 등과 달리 미국은 전체 메달 숫자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신들이 1위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엘리트 양성방식을 앞세운 소련에 밀려 매번 2위에 머물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1위를 독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주최국인 중국에 밀려 다시 2등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중국이 세계 2대강국으로 본격 부상한 것이 2000년대 초반이니 이번 런던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중립적인 지역에서 치러지는 그야말로 스포츠를 통한 강대국의 진검승부라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라이벌 의식은 미국과 중국만이 아닙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그냥 웃어넘길 수준이 아닙니다. 한 스포츠전문지 기자는 지난번 올림픽 축구의 3.4위전을 앞에 두고 "양국 간 독도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올림픽 3, 4위전이 마치 양국 간 '대리전'처럼 되지 않겠느냐"며 그 심각성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선전은 더욱 놀랍고 감격적인 일입니다. 금메달 13개로 5위를 차지한 한국과 금메달 7개로 10권으로 밀려난 일본을 비교해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특히 남한과 북한이 합하면 산술적으로 금 17개이지만 연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 세계 4위의 성적도 가능하다는 생각도 가졌습니다. 나아가 스포츠만이 아니고, 경쟁을 좋아하고 지기 싫어하는 한국인들이 전체적인 내셔널 파워에서도 세계 4강을 이룰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금년 광복 67주년을 맞이하여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도리어 체력이 국력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남, 북한이 이념을 넘어 서로 연합하여 세계 평화에 공헌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일제 식민지에서 벗어난 과거사의 잔재에서 벗어나 민족이 함께 나아가야 할 새로운 비전이 세워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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