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희년교회 교우들에게...
<목회서신 제 55호>
< 사랑하는 희년 교회 교우들에게...>
오랜만에 펜을 들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여러분의 목자로 청빙받을 때 드렸던 편지가 여전히 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신부가 낯모르고 정한 신랑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두근거리며 보냈던 사연들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새삼 또다시 설레이고 두근 거림은 어이된 영문일까요?
이번 미국 방문은 실은 제 목회 일정에는 없던 스케줄입니다. 달포 전, 전에 섬기던 인디애나폴리스 한인 장로교회가 제가 사역할 때 계획했던 교회당 신축과 교육관 확장이 완성되면서 헌당예배를 드리게 되어 초청해주었습니다. 연말 바쁜 사역 일정이지만 틈새를 내게되었고, 이를 당회원들이 배려해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고맙고 감사하고...
무엇보다 신이 난 것은 사모인 것 같습니다. 인디 방문 길에 아틀란타를 들러 아이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에 자녀에 대한 그리움이 순식간에 폭발한듯 했습니다. 특히 대학입시를 앞에 두고 혼자 SAT (학력고사)와 에세이를 준비하고 있는 큰 아이를 돌보지 못해 가슴 깊이 아리게 남아있던 어미의 마음이 풀려진 것입니다. 그간 제 여식들보다 더 큰 사연과 기도제목들을 부등켜 안고 기도하고 있는 교우들을 생각하며 마음놓고 자녀 걱정 한번 말하지 않더니, 요 며칠은 온통 아이들에 대한 마음으로 가득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여러분이 고맙습니다.
저희 교회도 좋은 기회가 되어 여러분이 존경했던 이전에 사역하시던 귀한 목사님들을 한번 모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일년을 돌이켜보면 온전히 사역에 힘쓰고, 양무리들을 돌본다했지만 송구한 마음 뿐입니다. “숫자에 연면하지 않겠다”하면서도 성장에 예외인 목사가 어디있겠습니까? 담임목사로서 교우들의 출석이 줄 때면 가슴이 철렁하고, 혹시나 상처받은 영혼은 없는지 왜 마음이 안쓰이겠습니까? 그럴 때마다 참목자 되신 주님께 의지하면서 엎드려 간구해온 것이지요.
사랑하는 교우들이여!
이제 곧 또 뵈올 것입니다. 귀국하면 또 다시 새해 사역에 집중하여 정진하며 나아가겠지요. 여러분이 없는 사역은 불가능합니다. 변함없이 헌신하고 이름없이 봉사하는 교우들과 동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시한번 이번 방문을 배려해주신 모든 교우들에게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대강절에 주님의 오심을 온전히 기다리며, 건강하게 곧 뵙기를 바랍니다. 벌써 여러분이 그립습니다! 그 때까지 주님의 은총을 간구합니다.
See you soon!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