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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없어졌습니다

  • 강순흥
  • 조회 : 1002
  • 2011.06.19 오후 02:00

<목회서신 제 31호 >

<자유가 없어졌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 예배 때 로마서 강해를 시작하면서 “제가 요즈음 자유가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지난 년말 제가 사모없이 혼자 지내는 동안 목사관 403호의 이정근 목사님도 사모없이 혼자 지낼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비전 센터 1층의 장집사님이만들어낸 유행어가 바로 “나 자유 얻었네, 너 자유 얻었네...”였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바로 그 자유가 순식간에 없어졌습니다. 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입국하면서부터 생겨난 현상입니다.

   우선 신발장부터 외출 할 때마다 북새통을 이룹니다.

   샤워라도 한번 할라치면 갑자기 문 걸어 잠그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옛날 (?) 같으면 나 혼자 내의 차림으로 돌아다녀도 되었지만 요즈음은 말도 안되는 일들입니다.

화장실 물내려가는 소리가 한밤중에도 여지없이 잠을 깨웁니다.

요즈음은 좀 덜하지만 아직 시차적응이 안되던 때에는 시도 때도 없이 각자 일어나는 바람에 새벽기도회는 2시부터 일어나게 된 적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문제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래도 “아, 옛날이여...” 이런 말은 입밖에도 못냅니다. 그랬다가는 3 여자의 입김에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자유없는 요즈음이 좋습니다. 우선 사람냄새가 납니다. 집안에 들어설 때마다 “누구세요?” 대답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갑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대답해줍니다.

   밥냄새가 좋습니다. 전에는 혼자 빵을 주로 먹었습니다. 사모가 없는 동안 밥을 지은 것은 열손가락을 셀만큼도 안됩니다. 혼자 먹는 밥은 그리 윤기가 있지 않았습니다.

   가족이란 그런 것입니다. 절간처럼 고요한 곳이 가정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들이기에 많은 문제속에서 자신의 소리들이 어우러지는 곳이 가족입니다. 오늘도 이 가족으로 말미암아 살아 숨쉬는 자의식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 우리 교우들의 은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모 없는 동안 부족한 종을 위해 기도하고, 이름없이 귀한 음식으로 제공해주신 교우들이 고맙습니다.

   나아가 지금도 여러 가지 형편으로 가족들과 기러기 처럼 나뉘어 있는 교우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게 됩니다. 이 여름이 마칠 때면 저도 자녀들과 다시 헤어지겠지만, 오늘도 전세계에 흩어져 비전과 꿈을 안고 살아가는 교우들과 자녀들을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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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가 없어졌습니다
  • 201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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