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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자신에게서 나옵니다

  • 강순흥
  • 조회 : 1009
  • 2011.07.18 오전 07:07

<목회서신 제 35호 >

<오해는 자신에게서 나옵니다>

  

 

지난 부활절이 지나고 나면서부터 제 목양에서 언제부터인가 고약한 냄새가 나기 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 아침 사역자 기도회를 위해 제 옆자리에 부목사님이 앉자마자 그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목사님이 양말을 바꿔신고 오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냄새의 범인이 거기에 있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뭐라고 말할 수 없어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두시간 후에 다시 똑같은 자리에 앉아 장로님들과 함께 기도회를 하는데 이번에도 왼편에 앉으신 장로님 쪽에서 바로 그 유난히 독한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따라 왜 왼편에 앉으신 분들마다 양말에서 냄새가 나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뭐라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일이 지나 다음 날 아침 목양실에 들렀는데, 여전히 냄새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책상마다 혹시 무슨 상한 음식이 있나싶어 샅샅이 뒤젓더니 군고구마 하나가 들어있었습니다. 일전에 어느 교인이 주신 것을 남겨놓은 것입니다. “범인이 여기 있었구나” 싶어 치웠습니다. 괜한 생각을 품었던 목사님과 장로님께 은근히 송구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화요일 아침 사역자 모임에도 냄새는 가시지 않았습니다. 무엇때문일까?

   그런데 제 책상 앞에 놓은 자리에 갈 때마다 유난히 냄새가 심한 것을 생각하고 다시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범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제 책상 앞 왼 편에 놓인 부활절 계란이었습니다. 이 계란은 지난 부활절에 어린 친구 두 아이가 정성으로 만든 선물이었습니다. 너무 예뻐서 감히(?) 그 계란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고 본다고 한것이 벌써 수주일이 지나면서 상한 것입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저는 목사님과 장로님마저 의심했습니다.  

   이 분들은 도리어 “왜, 목사님이 양말도 갈아신지 않으셨나?” 오해했을 것을 생각하니 지금도 얼굴이 화끈 거립니다. 그러고 보면 오해는 자신에게서 나옵니다.

   오래전 플로리다에서 목회하던 시절 남편이 컴퓨터로 늘 화투놀이를 하던 교인이 있었습니다. 그분 생각에 컴퓨터는 화투놀이하는 기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허구헌날 컴퓨터에 앉아있다고 생각하니 목사님은 화투놀이하는 목사님으로 알았답니다. 그 사실을 심방하고 나서야 알았는데, 지금도 그 자매가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목사님이 심방 때 컴퓨터 얘기를 하지 않으셨다면 저는 평생 화투하는 목사님으로 알았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 화투놀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라고 대답하며 함께 웃었습니다. 아직까지 그 화투놀이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알고보면 오해는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오해 하나만 풀어도 우리는 얼마던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정과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내마음에 품고있는 그것이 오해가 아닐런지요?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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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해는 자신에게서 나옵니다
  • 20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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