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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밥 남기면 다음주 주방 봉사합니다

  • 강순흥
  • 조회 : 1087
  • 2011.04.12 오후 04:13

<목회 서신 제 21호>

 

<잔밥 남기면 다음주 주방 봉사합니다>

 

   오늘은 너무 거창한 제목 때문에 저도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자칫 이것이 제 자신에게 적용이 되어 스스로에게 큰 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별수 없습니다. 그리고 예외가 될 수도 없습니다. 저도 잔밥 남기고 주방 게시판이 이름이 실리면 여지없이 다음주에 봉사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아니하면 우리에게 맡겨진 귀한 사명 하나를 영 실천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담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유 있는 미국 생활에 젖어 있다 보니 재활용에 익숙해있지 못합니다. 미국에서는 자연환경 보호를 위한 법제도는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 야생화를 꺾거나, 돌맹이 하나 들고 나오다 벌금을 물고, 곤욕을 치루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런데 정작 음식물 처리나 재활용은 아직 법제화되어 있지 않아서 좀 느슨합니다. 귀국하고 보니 이 분야는 한국이 매우 철저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교회 친교식사 후에 나오는 잔밥이 보통 양이 아닙니다. 2부 때에는 다행히 이 분야에 매우 철저하신 교우가 계셔서 거룩한 감시 (?)로 말미암아 그렇게 심각하지 않답니다. 밥 한톨이라도 남으면 채근대기에 그 분 무서워서라도 음식을 안 남긴답니다. 그런 호랑이라면 저도 찬성입니다.

   그런데 3부 예배를 마치고 나면 매주일 약 2-3 통의 잔밥처리로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1년이 모아지면 엄청난 양입니다. 북한의 기아가 어떻고, 세계 기아를 논하기 전에 우리는 이것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가 이런 것까지 하면, 너무 쫀쫀하다”거나 “그럴 바에 차라리 나가서 사 먹는 것이 낫다”라고 여기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1. 그래서 배식을 받을 때, 자신의 양보다 좀 적다고 여길만큼 배식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가져가십시오. 음식이 모자라 밥을 얻지 못하면 제가 책임지고 주방사역 담당자에게 전달하겠습니다.

   2. 그러고도 음식이 남으면 옆 사람과 나누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정답게 나누는 아름다운 교우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3. 그러고도 잔밥을 남기면 주방 게시판에 이름이 올려질 것입니다. 자녀들도 주의해야 합니다.

   나아가 이름 없이 봉사하실 교우들의 자원이 요청됩니다. 주방 조리팀은 지금 거의 여성이 담당하고, 설거지는 정말 헌신적인 남성 몇분들이 돌아가면서 아름답게 봉사하시는데 마지막 부분에 남는 이 잔밥처리를 위해 헌신하실 교우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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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밥 남기면 다음주 주방 봉사합니다
  • 20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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