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의 의미

   오는 수요일 (3월 9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을 뜻하는 영어의 렌트 (Lent)는 고대 영어 Lenten에서 유래된 말로, 정작 '봄'이라는 평범한 의미를 뜻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40일간의 기념일'이라는 뜻의 희랍어인 '테살코스테'라는 말을 따라 사순절, 四旬節, <40일간의 기념일>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활 주일을 기점으로 날짜를 계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입니다. 이 기간은 주님이 고난 당하신 최후의 한주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여 이 사순절 기간에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주의 부활을 기념하는 경건한 신앙의 자세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한편 '40' 이란 숫자는 성경상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선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시험 받으신 기간이며, 시내산에서 모세가 금식하며 기도한 기간도 40일 입니다. 아울러 이스라엘 백성이 40 년 간의 광야 생활을 한 숫자이며, 예수님이 부활하시 후 승천하시기까지의 기간도 40일입니다. 또한 성경에 여러 번 고난과 갱신의 상징적 기간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이에 이 기간동안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감당하시기 위해 고난을 당하신 구속사적 의의를 살펴보며 자신의 신앙을 성찰할 수 있도록 40일간의 영적 순례의 기간을 갖는 것이 사순절이 갖는 의미입니다. 개신교에서는 그간 사순절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가 근래에 들어 영적 훈련과 성찰의 기회로 삼고 많은 교회들이 이 사순절의 영성 훈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본 교회에서는 이 기간을 그리스도인의 최고의 영적 훈련과 절제의 기간으로 삼고 개인의 유희와 쾌락을 삼가며,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이뤄가기를 소망합니다. 이에 오는 수요일 새벽부터 40일간의 특별 새벽기도를 시작하거니와 수요일 저녁에는 사순절에 관한 말씀에 이어 <속죄의 수요일> 예식을 거행하려고 합니다. 온교우들의 참여를 권고합니다.